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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ESG 책방_ESG 파이코노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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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책

 

「어떻게 이기느냐? vs. 왜 이겨야 하느냐?」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 <킹메이커>를 보셨는지요. 이 영화는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김운범(설경구 분)과 선거 전략가인 서창대(이선균 분)의 이야기입니다. 대통령 후보는 가장 화려한 라이트를 받지만,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선거 전략가는 그림자 속에 머무릅니다. 그러나 서창대는 김운범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말 그대로 최선을 다합니다.

이길 수만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김운범은 그런 서창대가 매우 고마우면서도 불편합니다. 그래서 그에게 “정의가 곧 사회의 질서”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서창대는 “정당한 목적에는 수단을 가릴 필요가 없다.”고 응수합니다. 그러는 서창대에게 김운범은 말합니다.





"어떻게 이기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다
왜 이겨야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기업의 지속적인 매력」

 

기업은 법인(法人) 중의 하나입니다. 개인들이 할 수 없는 일을 사람들이 법률을 기반으로 모여서 수행해낼 수 있는 집단을 법인이라고 합니다. 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개인(個人)들이 나름대로의 장점과 매력을 갖고 있듯이, 법인들도 그 나름대로의 매력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그 매력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시대에 따라, 그리고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의 변화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러한 변화에 잘 적응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때 자신의 매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법입니다.

 

 

전통적으로 기업의 매력은 많은 이익을 냄으로써 주주의 이익을 보장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이를 ‘주주 자본주의(Shareholder Capitalism)’라고 합니다. 그러나 기업 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면서 주주 자본주의의 시대는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전형적으로 “어떻게 이길 것인가?”에만 매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새롭게 떠오른 것이 기업이 그 이전보다 더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Stakeholder Capitalism)’입니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되어 다보스 포럼이라고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의 2020년도 주제이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이해관계자란 주주뿐 아니라 소비자, 종업원, 지역사회, 언론, 환경, 시민 단체 등이 포함되는 개념입니다.


최근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기업 경영의 주요한 화두로 등장하면서, 이를 구현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ESG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ESG는 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용어입니다. ESG는 기업을 평가하는 비재무적 기준이기도 하지만, 기업의 ESG 추진 실적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나타내주는 지표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오늘의 환경에서 기업의 매력을 가장 오랫동안 지속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가 바로 ESG입니다. ESG는 기업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들 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성장하고, 투자 유치도 원활해지는 결과를 낳습니다.

 

 

「ESG는 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가?」

 

 

“어떻게 이기느냐보다 왜 이겨야 하느냐가 중요하다.” 

이 글을 김운범의 말로 시작한 것은 우리가 ESG를 바라보는 기본적인 시각을 교정하기 위해서입니다. ESG가 유행이라고 해서 성급하게 어떻게 ESG 실적을 높일 것인가만을 생각하지 말고, 보다 긴 안목에서 ESG를 ‘왜’ 우리가 도입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각의 교정에 적합한 책이 바로 런던비즈니스스쿨의 재무학 교수인 알렉스 에드먼스(Alex Edmans)가 쓴 <ESG 파이코노믹스(Grow the Pie)>입니다. 알렉스 에드먼스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기업의 역할과 중요성을 일깨웠으며, 과학적으로 검증된 연구결과와 다양한 기업 사례를 바탕으로 실용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온 학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복잡한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어 설명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알렉스 에드먼스는 ‘파이’라는 비유적 개념을 도입하여 ESG의 필요성을 쉽게 풀이해주고 있습니다. 그는 ‘주주 자본주의’를 파이 쪼개기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시장이라는 정해진 파이 안에서 한 기업이 얼마나 많이 차지하느냐가 ‘주주 자본주의’의 요체입니다. 가장 전통적인 방식이지만, 이는 그에게 파이를 빼앗긴 누군가에게는 피해와 희생을 강요합니다. 우리가 ‘왜’ 주주 자본주의를 숭상하는지는 궁금하지 않습니다. 주주 자본주의의 성과를 ‘어떻게’ 달성하느냐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입니다.


반면에 알렉스 에드먼스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파이 키우기로 규정합니다. 책 속에서 저자는 말합니다.

 

"투자자와 이해 관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며 나아가 사회를 위한
가치를 창출한고 믿는 사람들이 파이 키우기를 열망한다.
그렇게 되면 이윤은 최종목표가 아니라
가치를 창출하면서 발생하는 부산물이 된다."

 

 

변화한 환경에서 기업이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과 그 구성원이 가져야 할 인식의 전환이 바로 파이코노믹스의 핵심이며, 그것이 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인지를 설득력 있고 명확하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이 책에서는 파이코노믹스의 개념과 필요성을 강조하고, 현재 파이코노믹스를 적극적으로 달성해가는 과정에서 위해가 되는 요인들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파이코노믹스를 달성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법과 향후 파이코노믹스가 어떻게 작용하게 될 지도 함께 담고 있습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킹메이커>에서 대통령 후보인 김운범은 자신의 참모인 서창대에게 “욕심이 대의를 앞서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어떻게 이기느냐에만 매몰되기보다는 왜 이겨야 하느냐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하며, 그러한 안목이 없이는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미래도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 아닐까요? 

지난한 환경 속에서 분투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도 이러한 말을 곱씹어봐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당신의 파이는 ESG 와 함께 커질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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