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케팅

Marketing Insight_ 멀티라이프

반응형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주역인 1960년대생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시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들이 30대였을 때는 한 가지 직업으로 한 직장에서 30년을 보내고
정년인 60세에 은퇴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삶의 모습이었습니다.

 

 

▲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실질적으로 고민하게 하는 다큐였습니다. (출처- KBS 시사직격)

 

 

그런데 30년이 지난 지금, 
베이비붐 세대는 은퇴 이후 또 다른 직업을 찾는 것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마다의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실질적인 이유는 우리가 조금 더 오래 살게 됐기 때문입니다.

베이비 붐 세대가 30대였던 1990년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71세 정도였습니다.
2023년 현재 기대수명*이 80세를 넘었으니 그동안 기대수명이 10년은 늘어난 셈이지요

 

 

 

앞으로 100세 시대를 살아갈 현재 X세대와 MZ세대는 
20~30년의 첫 번째 경력과 15~20년 정도의 두 번째 경력으로 구성된 삶을 살고
적어도 70세까지는 경제활동을 지속해야 노년의 삶을 유지할 수 있을 겁니다.

오늘은 우리의 인생 2회차를 고민하며
멀티 잡(Multi-job)과 멀티 해비테이션(Multi-habitation) 현상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 당신에게도 멀티 잡(Multi-job)이 필요하다. 

 

멀티 잡(Multi-job)이란 한사람이 동시에 또는 인생 주기별로 수행하는 여러 개의 일자리를 말합니다.
여러 가지 직업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사람을 소위 ‘n잡러’ 부르기도 합니다.

경제적 필요에 의해서 퇴근 후 또는 주말 알바를 하는 투잡(Two job)의 시대를 지나
조금 더 유동적인 긱잡(Gig job)의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긱(Gig)은 1920년대 미국 재즈 클럽들이 섭외한 단기 연주자를 부르는 말이었습니다.
요즘은 디지털 플랫폼에서 필요할 때마다 초단기 계약을 맺는 일의 형태를 말합니다.

 

 

▲ 누구나 손쉽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긱 플랫폼들 (출처-숨고)

 

긱잡(Gig-Job)은 고용 부담 없이 손쉽게 노동력을 구하려는 플랫폼 기업과
다양한 일을 통해 수입을 올리고자 하는 젊은 노동자가 만들어 낸 새로운 근무 형태입니다.
중장년층에서도 취업의 문턱을 낮춘 새로운 형태의 구직시장(Gig Economy)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구직자들은 나이와 학력 등 조건을 떠나
시간과 조건에 맞는 일자리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사용자들은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구직자의 임금과 능력을 비교하며 손쉽게 고용할 수 있습니다.

미래학자 찰스 핸디(Charls Handy)는 20여 년 전인 2001년
자신의 저서<코끼리와 벼룩>*에서 이미 멀티 잡의 출현을 예견했습니다.

 

찰스 핸디는 저명한 경영철학자로 49세 나이에 LBS (런던 비즈니스 스쿨) 교수를 그만두고
벼룩의 인생을 살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거대조직(코끼리)의 일원이 인생의 전부였던 시대는 끝났다고
주장하면서 이제는 개인(벼룩) 스스로가 조직인 사회가 온다고 주장했습니다.

벼룩은 본인이 창업한 회사의 대표자가 아닌 자신을 대표하는 독립된 인격을 말합니다.
성공적인 벼룩이 되기 위해서는 꿈이 있어야 하고
워라블*을 구현하기 위해 보다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열정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워라블(Work-Life Blending). 일과 삶을 융합하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좀 더 진화한 개념

찰스 핸디의 설명을 미루어 볼 때, 
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하면서 살아가는 멀티잡 인생은
그야말로 포트폴리오 인생이라고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본래의 직업이 있는 동시에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자신만의 브랜드를 론칭해 수입을 올리는 n잡러들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자기 경력과 특기를 바탕으로 퍼스널 브랜딩(Personal Branding)을 하고,
온라인에서 자신만의 채널을 구축해 자기 경험을 포트폴리오화합니다.

저는 현재 대학에서 강의하며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은퇴 후에는 이 모든 경험이 어우러져 저에게도 새로운 직업이 찾아올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 2막
과연 어떤 시대가 펼쳐질까요?

 

| 골라 사는 재미가 있는, 멀티 해비테이션(Multi-habitation)의 세상이 온다.

 

멀티 해비테이션이란 서로 다른 두 개 이상의 지역에
각각 주거를 확보하여 양쪽에 모두 거주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팬데믹 기간 중 급격히 확산하였는데요. 
감염에 대한 공포와 해외여행에 대한 욕구가 맞물려
캠핑, 서핑 같은 원거리 취미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5도 2촌(5일 도시+2일 농어촌)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유행을 이끌었습니다. 

 

▲ LG전자의 '스마트코티지'는 농어촌에서 5도 2촌을 꿈꾸는 고객을 타깃으로 출시됐습니다.

 

 

십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다른 도시를 수시로 왕래하는 멀티 해비테이션 현상은
생활뿐만 아니라 일터의 개념도 서서히 바꾸고 있습니다.

특히 살인적인 부동산 가격을 자랑하는 대도시에서 
일터와 주거가 분산되는 현상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뉴욕이나 실리콘 밸리 등을 중심으로 등장한 공유 오피스(Co-working) 시스템은 
멀티 해비테이션을 가속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리저스(Regus)는 물론 
뉴욕과 아시아에 진출해 있는 인더스트리어스 오피스(Industrious Office)와 위워크(Wework) 등
공유 오피스 체인의 등장은 거점 근무, 원격 근무라는 새로운 업무 환경을 만들어 냈습니다. 

또한 휴가지와 같은 곳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워케이션(Workcation) 문화도 등장했는데요,
방 하나 스튜디오의 월세가 최소 5천 불 정도인  실리콘 밸리에서는 
북동부 타호호수 주변 도시들에 실거주지를 마련하고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위치한 본사에는 한 달에 1~ 2회 정도 출근하는 IT업계 종사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 워케이션을 대행해주는 서비스 플랫폼들도 하나 둘 등장하고 있습니다. (출처- 아웃피스)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으로
기존에는 어렵던 것들이 더욱 편리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직업과 주거도 편리하게 바뀌는 중이라니 세상의 변화가 놀랍기만 합니다. 

미래학에서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대응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멀티라이프는 우리가 피할 수 없는 흐름입니다.
이 흐름을 애써 피하며 변화에 뒤처질지
아니면 적극적으로 준비해 나갈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2023.04.29 - [마케팅] - Marketing Insight_지속가능성

반응형